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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2019)을 보았다


2019년 7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 소니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 소니엔터테인먼트

사실은 평범하다는 게 무엇인지도 다들 모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고 싶어한다. 누군가는 '남들이 모두 도전하기 때문에' 공기업 입사를 노린다고 했다. 정해진 나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늦기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말에서 느껴지는 긴박한 어기를 보면 평범하기보다 무척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초인적인 히어로마저 평범한 일상을 갈구한다. 피터 파커가 그렇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에서는 돈에 쪼들리는 궁색한 너드였고, 히어로 캐치프레이즈마저 '당신의 친절한 이웃'이다. 그래서인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도 피자배달을 하면서 산다. 때로는 여자친구를 만들지 못해서 전전긍긍한다. 패셔너블한 스판덱스를 입고 컴퓨터에 둘러쌓인 조수 대신, 가정적인 숙모(aunt)가 조수 역할을 한다. 여러모로 우리의 일상과 결부시키기 쉬운 히어로다.

봐도 봐도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말그대로 피터 파커가 집에서 멀리 벗어나(far from home) 일상을 애타게 찾고자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원작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보다 좀더 키치하게 바뀐 마블의 설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감하기 쉽다. 물론 슈퍼히어로이므로 피터 파커가 바라는 평범한 일상에는 학자금 대출이나 맞벌이 같은 얘기는 없다. 그 점은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다. 어차피 평범한 일상이란 구체적인 모습이 없는 소확행 같은 것이다. 귀여운 톰홀랜드를 보든, 소확행을 찾는 히어로를 보든 여러모로 재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