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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No(파블로 라라인, 2012)를 보았다


2014년 1월에 쓴 글입니다

영화 No 스틸컷 - New York Times
영화 No 스틸컷 - New York Times

앙~대요! 속 시원하게 말해보고 싶다. 개그콘서트 끝사랑의 할머니처럼. 게다가 내 주변의 사람들도 허허 웃으며 속마음을 알고 적당히 너스레로 끝내준다면 더욱 좋겠다. 대나무 숲이라도 있음 좋을텐데. 우리나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치적인 편가르기 싸움이 한창이다. 영화의 배경인 1988년의 칠레처럼 말이다. 어느정도냐면 '소오름'이 돋을 정도.

당시 독재자였던 피노체트의 장기집권 여부를 두고 찬반 국민 투표가 벌어진다. 놀랍게도 경제성장 덕분에 독재자를 지지하는 쪽이 상당수인데다, 이를 반대하는 여론도 국제 사회의 시선을 반영하여 만만치 않다. 주인공은 독재에 반대하는 광고물을 만드는데도 큰 언덕을 넘어야 한다. 소녀는 독재자를 보고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고, 인심 좋아보이는 아주머니조차 민주주의는 나중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독재자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골칫거리기는 매한가지다. 광고의 미학성은 무시한채 "억울한 사람들을 위하여" 우울한 장면들을 채워넣자고 한다. 심각한 표정을 한껏 걷어낸 첫 광고는 "코카콜라 광고"처럼 경박하다는 핀잔을 듣는다. 르네도 아마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알고 있었을 것 같다. 바른 말은 어디서나 어려운 법이니까. 하지만 그런 이유로 로그아웃한채 가식만 떨면서 살고 있다는건 좀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나도 앙대요는 커녕 비추버튼이나 누를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