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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우유씨미(2016)를 보았다


2016년 7월에 쓴 글입니다

영화 나우 유 씨 미 스틸컷 - rogerebert.com
영화 나우 유 씨 미 스틸컷 - rogerebert.com

흥행사들은 대대로 호기로운 사람들이었다. 담대한 용기가 있었고 무언가를 희생할 줄 알았다. 후디니는 펀치를 맞는 묘기를 보이다가 사망했고 유리겔라는 수저 하나로 세상을 쥐락펴락했다.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고백하려고 이런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 겁없는 모험심이 나우유씨미와 무척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패 하나를 걸고 "쫄리면 뒈지겠다"는 두둑한 베짱 말이다. 영화에는 다양한 테이스트가 존재하고 그 중에서도 철학이나 실험성은 어차피 아무나 쉽게 완성시키지 못할 복잡하고도 어려운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나우유씨미가 아예 그냥 현란한 트릭과 볼거리에 올인하겠다는 건 그 옛날 흥행사들 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선택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판단을 내릴 부분은 과연 cg와 트릭의 완성도가 얼마나 대단하냐다. 영화의 제작비 7천5백만불은 7년 전 인디펜던스데이(1996년) 와 같으니 저렴한 편이고 전문 마술사가 아닌 일반 배우를 기용했기 때문에 특수효과는 거의 모든 씬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A마이너스급 배우들의 앙상블이 주는 설득력도 대단하다. 마술사가 손수건만 휘저어도 속는게 관객인데 모건 프리먼이 갓보이스로 열연한다. 물론 줄거리나 트릭의 정밀함을 논외로 했을 때 얘기다. 그래도, 한번 속아 주긴 해야겠다. 왜냐면 그게 10년전의 내가 TV 앞 마술쇼에서 바라던 전부였고, 그런 호기로움을 가진 것이야말로 흥행사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