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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를 보았다


2014년 3월에 쓴 글입니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컷 - 유튜브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컷 - 유튜브

시간이 지나도 흔적은 남는다. 가방에 넣고 다녔던 니베아 핸드크림은 유난히 프린트가 많이 닳아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싸이월드 시절 사진도 메일함 마지막 페이지 어딘가에는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다. 지나간 일들은 그렇게 다시 떠오른다. 영화에서 파랑은 헤어진 연인의 머리색이다. 주인공은 어디에나 있는 파란색을 보며 따뜻한 애정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영미권 개봉 제목을 그대로 직역한 국내판 제목은, 프랑스어 원제인 아델의 삶 (La Vie d'Adéle)보다 적절하다.

구절양장 하소연이 아니라, 스쳐지나갈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성애자 아델이기에 괴로운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아릿하고 격렬하기 때문이다. 어디에나 있는 파랑색이지만, 나에게 와서는 하나의 흔적이 된다. 간혹 내가 '흔적'들을 쉽게 버릴 수 없는 건 그래서다. 물론 내 방을 쓰레기장인 상태로 내버려둬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