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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2019)을 보았다


2019년 2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 넷플릭스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 넷플릭스

항상 월급에 시달린다. 더 아껴 써야겠다고 1년에 12번은 다짐한다. 월말에 열어보는 통장잔고는 영화 곤지암보다 더한 호러무비다. 기억력이 금붕어 급이라 소비를 줄이긴 영 어렵다. 사 놓고서는 핏이 촌스러워서 10번도 안 입어본 청바지를 옷 수거함에 내다버리면서 고민한다. 어쩌면 내 급여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고 애꿎게 화살을 돌려본다.

돈을 많이 받고 일하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영화 극한직업의 경찰들은 생각한다. 누군가는 딸의 교육비와 아내의 살림살이가 걱정이다. 누군가는 앞으로 다가올 결혼이 문제다. 잠복을 하려고 우연히 차린 치킨집이 대박이 나면서 이 공무원들은 다른 마음을 품기 시작한다.

월급명세서를 보면 심장이 뛰는 사람이 나 말고도 있나보다.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한직업을 봤다. 물론 주된 이유는 웃겨서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돈되는 직업에 대한 열망을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 치킨집과 경찰은 각각 세속적인 욕망과 직업적인 소명의 심볼이다. 범인을 잡자면 영영 치킨집을 접어야 하는 장면도 나온다. 양 극단 사이에 놓인 등장인물들의 처지가 그야말로 '극한직업'이다. 뭐 요즘엔 그렇지 않은 일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