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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뉴욕탈출(1981)을 보았다


2012년 12월에 쓴 글입니다

영화 뉴욕 탈출 포스터 - IMDB
영화 뉴욕 탈출 포스터 - IMDB

항아리핏 군복바지에 가죽자켓을 입었다. 헬스장 나시를 입고 안대도 했다. 소개를 부탁하니 자기를 "뱀"이라 부른다. 주인공부터 병맛이다. B급 영화 장인인 존 카펜터의 SF영화 답다. 세르지오 레오네 서부극의 "나쁜 놈(Bad guy)"인 리 밴 클리프가 점잖은 간부로 나와 정신나간 죄수를 석방한다. 깡패들의 소굴이 된 뉴욕에서 24시간 안에 대통령을 구해내는 조건이다.

허무맹랑해보이는 컨셉인데도 흡입력이 광장한 영화다. 무너진 자유의 여신상과 첨단 글라이더의 비행장면은 당대의 특수효과 기술로 만들어졌고 슬럼화된 뉴욕의 상상도도 볼 수 있다. 게다가 어떤 경우에든 거침없이 행동하는 주인공의 면모가 특히 흥미롭다. 지원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말에도 "그거 좋네"라며 맞장구를 치며 대통령 앞에서도 체면을 차리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해서 멋진 마초남이다. 80년대스러운 패션센스가 우습긴 하지만, 지금도 다들 제멋에 사는데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