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영화 비긴 어게인(2013)을 보았다


2014년 9월에 쓴 글입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 Hollywood Reporter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 Hollywood Reporter

그래, 차라리 잘된 일이다. 이젠 비싼 핸드폰 요금제가 필요없다. 주말도 약속이 없으니 여유롭다. 용량먹는 커플 앱도 필요 없고, 구정물같은 커피도 마실 필요가 없다. 사실 이별 후엔 모든 게 좋다. 황량한 기분만 빼고. 막 이별을 겪은 비긴 어게인의 주인공도 아쉬울 것이 없다. 작곡실력은 프로듀서가 한눈에 반해버릴 정도로 여전한데다, 돈에 치여 퍽퍽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연인이 곁에 없을 뿐. 영화는 각각 이별을 겪은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함께 앨범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허허로운 풍광에 키이라 나이틀리의 가락이 잘 어울린다. 적적하면서도 기교 없이 맹랑하니 말이다. 원스(1억7천만원)의 200배가 넘는 예산(259억)이 투입된 비긴 어게인은 배경음악이 참 아름답다. 카메라에 담긴 미국의 경치도 마찬가지. 이별의 결과치고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아니, 사실 모든 헤어짐이 다 그렇게 좋은 구석을 하나쯤 가지고 있다. 여전히 비어있을 그 사람의 자리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