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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인사이드(2016)를 보았다


2016년 2월에 쓴 글입니다

영화 뷰티인사이드 포스터 - 나무위키
영화 뷰티인사이드 포스터 - 나무위키

하루키는 참 쓸쓸한 작가였다. 책의 아무데나 펼쳐놓아도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한 번 쯤은 튀어나올 것 같았다. 등장인물들은 어렵지 않게 여자를 만나면서도 늘 고독하다고 하지않나. 가장 잘 팔린 책의 제목도 상실의 시대였다. 90년대만 해도 판매량이 수 백만부였다. 하루키 붐이라는 말도 있었다. 외톨이 작가가 국민작가가 된 21세기부터 그렇게 허허로운 사랑의 시대가 왔다. 뷰티 인사이드의 속사정도 마찬가지다. 마치 우화처럼 신기하게도 주인공은 얼굴과 생김새가 매일 변한다. 배가 나오고 머리가 빠진 할아버지나 추남이 되어 자기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어제의 인연을 먼 발치에서 쳐다보는 일이 다반사다.

홍두깨 같은 줄거리지만 이게 무슨 소린지 다들 알고있다. 영화는 외모가 사랑의 큰 축을 차지하는 세태를 비판한다. 이제 잡티를 없애주는 필터 카메라 앱이 없는 연인관계는 생각할 수 없다. 나만을 사랑해주기를 바라면서도, 아디다스 신발을 신지 않고 폴로 향수를 뿌리지 않은 모습으로 나만의 사람 앞에 설 자신이 없다. 사랑을 해도 차오르지 않고 허전하다. 진정성이 있는 사랑이란 어떤걸까. 이런 질문이나 하고 있는 건 내가 찐따라서 그런가.